공론사업

HOME > 공론사업 > 블로그

블로그

[김경록의 욜로은퇴] 아내의 건강 레시피 -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

  • 관리자
  • 19.11.18
  • 105


뉴스1 2019/11/18

출처: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10&oid=421&aid=0004307259



저는 결혼 전 연애 기간 7년 동안 자주 아팠습니다. 신촌에서 관악으로 옮기면서 잘 안 맞았나 봅니다. 허리가 아파 몇 년을 고생했고, 감기도 자주 걸렸고, 툭 하면 목이 부었습니다. 허리가 아플 때는 벤치에 누워 있기도 했는데 64kg이던 체중이 55kg까지 빠졌습니다. 30여년 직장 다니는 동안 아파서 이틀 결근했는데 그 중 하루가 그 시절이었습니다. 요로결석에 걸려 출근하려다 말고 바로 병원으로 달려간 것입니다.

결혼하고는 둘째가 아토피로 아내를 고생시켰습니다. 그 마음고생은 책 한 권을 써도 될 겁니다. 아토피가 처음 시작될 때는 얼굴과 목이 불긋하고 가려워했습니다. 병원에 갔더니 스테로이드 원고를 주었는데 다음날 피부가 백옥이 되었습니다. 약의 효능에 탄성을 질렀습니다. 그런데 비극은 그 다음날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아토피가 몇 배 강하게 재발한 것입니다. 그 이후 무서우리만큼 진행되었습니다. 아내와 아이의 사투, 그리고 치료약에 대한 조사는 그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시행착오도 많이 있었습니다. 성북구에 있는 아토피 특효약을 만든다는 한의원도 찾아갔고 전국을 찾아 다녔습니다.

그 때 찾아 낸 치료제가 프로폴리스(propolis)입니다. 그 당시만 해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을 때였습니다. 벌은 세균이나 바이러스로부터 벌집을 보호하기 위해 프로폴리스를 사용하는데, 벌집이 거의 무균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벌들이 프로폴리스를 열심히 벌집에 칠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프로폴리스는 각종 수목의 싹과 꽃에서 묻어 나온 수지(樹脂)와 벌의 타액, 효소가 복합된 물질입니다. 일종의 천연 항생제라 할 수 있습니다. 프로폴리스는 항균에 관한 효과가 아직 일관되게 입증되지 않아 의약품으로 쓰이지는 않습니다. 효과가 좋다는 사람들이 많으나 실제 임상 효과가 기대만큼 일관적이지는 않은 듯합니다.

하지만 둘째 애는 프로폴리스를 사용하면서 피부에 다른 흔적 하나 남기지 않고 아토피가 나았습니다. 다른 이유일 수도 있겠지만 저희들은 프로폴리스의 역할이 컸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항균 효과를 많이 경험했습니다. 중이염일 때 귀에 떨어뜨려 나았고, 눈이 아플 때도 희석시켜 넣어서 나았습니다. 상처 난 곳에 즉효를 보이고 특히 입안에 상처 난 곳에 마땅한 약이 없는데 프로폴리스 원액은 효과가 좋습니다. 혓바늘이 돋았을 때나 혀를 깨물어서 염증이 생겼을 때도 좋습니다. 벌레 물렸을 때도 가려움으로 염증 부위를 확대시키지 않고 바로 낫게 해줍니다. 감기 증상으로 목이 칼칼할 때도 뿌리면 좋습니다.

저는 프로폴리스 알러지가 있습니다. 꿀이나 화분 알러지는 없는데 이상하게도 프로폴리스 원액을 많이 먹거나 바르면 알러지 반응을 보입니다. 그래서 소량으로만 사용합니다. 혹은 프로폴리스를 희석한 것을 사용합니다. 주변에 추천했더니 다들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이러나저러나 프로폴리스는 아내가 오랜 기간의 검증을 거쳐 찾아 낸 첫 번째 상비약입니다.

최근에 아내는 백화점에 갔다가 이상한 물건을 사왔습니다. 실리콘 부황기입니다. 원래 전통적 부황은 침으로 부위를 콕콕 찌른 뒤 유리컵 같은 곳 안에 불을 붙여 공기를 희박하게 한 뒤 바로 침으로 찌른 부위에 덮습니다. 그러면 진공 효과로 인해 침(針)으로 찌른 부위에서 피가 스며 나옵니다. 침으로 마구 찔러대면 정말로 아픕니다. 그래서 요즘은 침은 사용하지 않고 진공의 효과만 활용합니다. 전기식으로 되어 있어서 유리컵을 붙이면 모터가 돌아가면서 컵 안을 진공으로 만듭니다. 그러면 부황을 한 부위에 동그랗게 시퍼런 멍이 듭니다. 이것 역시 전문 업소에 가야 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 하기는 불편합니다.

아내가 사온 실리콘 부황기는 실로콘으로 된 반구(半球) 모양입니다. 이것을 몸에 잘 붙이면 진공효과를 나타냅니다. 전기식처럼 강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임시방편으로 쓰기에는 좋습니다. 처음 사왔을 때는 사온 아내도 그걸 보는 저도 약간 애들 장난감 같았습니다. 그런데 직접 사용해보니 효과가 좋았습니다.

전문가에게 들은 부황의 원리는 이렇습니다. 피부와 그 밑에는 혈관들이 있는데 이것들이 어혈이 있거나 좀 눌러져 있을 때 부황을 해주면, 진공의 힘으로 인해 피부나 혈관이 미세하게 들리면서 공간이 생깁니다. 그렇게 공간이 생기면 막힌 흐름이 좋아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치 눌러 붙어 있는 털옷을 브러시로 손질하면 털이 다시 살아나는 원리와 비슷합니다.

저는 왼쪽 소화기와 신장 쪽 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간이 피곤할 때도 있죠. 그럴 경우 실리콘 부황기를 거기에 붙이면 효과가 좋습니다. 골프 치고 어깨가 아플 때 붙이면 통증이 바로 사라집니다. 어깨가 뻐근하면서 머리가 아플 때도 효과가 좋습니다. 아내는 이전부터 머리가 자주 아파 진통제를 달고 살았습니다. 다행이 일본에서 나온 제품으로 머리를 문지르면 두통이 사라져서 진통제를 거의 먹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기기를 대체한 게 바로 실리콘부황기입니다. 머리가 아플 때 목 뒷부분에 부황기를 붙이면 통증이 완화된다고 합니다. 핸드백에 휴대하면서 영화관에서 목에 붙이기도 할 정도입니다.

다만 이것은 간이용이어서 초기 증상이 약하게 나타날 때 사용하면 효과를 봅니다. 가래로 막을 걸 호미로 막을 수 있는 셈이죠. 병은 초기 증상이 누적되어 만성화되는 게 치명적인데 실리콘 부황기는 초기에 치료를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장점이 큽니다. 비교적 최근에 찾아 낸 실리콘 부황기가 아내의 두 번째 건강 레시피입니다.

듣고 보면 좀 허망하기도 한 레시피입니다. 하지만 이 두 요법은 오랜 기간 비슷한 유전자를 가진 저희 가족을 대상으로 검증을 한 결과물입니다. 좀 과장하자면 옛날에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비법이란 게 이런 경험이 누적된 결과물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프로폴리스와 실리콘부황기는 현재까지 아내가 찾은 두 가지 건강 레시피입니다. 그 외의 다른 것도 있지만 이 둘만큼 보편적이지도 일관적이지도 않아서 계속 검증 중입니다.

아프면 병원을 가야 합니다. 하지만 자기 몸과 가족에게 맞는 우리집 건강 레시피 몇 개 정도는 가지고 있어도 좋습니다. 가문의 김치 레시피뿐 아니라 건강 레시피도 추가하시면 어떨까 합니다. 이제 사람들을 만나면 그 집안의 건강 레시피는 무언지 물어보세요. 의외의 정보들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게시판 목록
[이한우의 간신열전] [43] 윗사람을 해치는 세 유형의 간신 출처 - 이한우 (사)경제사회연구원 정책기획위원장, 논어등반학교장
[장훈 칼럼니스트의 눈] 딥 페이크가 트럼프 대통령을 구할 수 있을까? - 장훈 (사)경제사회연구원 이사,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
윤희숙 (사)경제사회연구원 경제분과운영위원, 21대 국회의원 본회의 5분 자유발언 "민주당은 부동산정책 역사의 죄인으로 남을 것입니다"
[이한우의 간신열전] [42] 당나라 현종 때나 지금이나 - 이한우 (사)경제사회연구원 정책기획위원장, 논어등반학교장
여권이 조장한 ‘북한 판타지’ 기원 ‘김진명,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 노정태 철학에세이스트
[이한우의 간신열전] [41] 이상금니(履霜金柅)의 가르침 - 이한우 (사)경제사회연구원 이사, 논어등반학교장
[노정태의 시사철] 젊은 박원순이라면 어떻게 생각했을까 - 노정태 철학에세이스트
[세상읽기] 부동산정책의 당연한 경제원리 - 권남훈 (사)경제사회연구원 경제분과운영위원,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금요광장] 철이 든다는 것 - 전지현 (사)경제사회연구원 청년분과운영위원장, 변호사
아들을 죽여 人肉 맛보게한 신하를 중용한 임금, 훗날… - 이한우 (사)경제사회연구원 정책기획위원장, 논어등반학교장
[이한우의 간신열전] [40] 추 장관이 노온서(路溫舒)에 배울 것 - 이한우 (사)경제사회연구원 정책기획위원장, 논어등반학교장
[신범철 칼럼] `10월 서프라이즈`는 없다 - 신범철 (사)경제사회연구원 부원장, 한국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김경록의 은퇴와 투자] 투자상품 선택 어찌하여야 - 김경록 경제분과운영위원,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
사람은 둘, 짜장면은 하나… 文정부가 나누는 방식 - 노정태 철학에세이스트
[이한우의 간신열전] [39] 장마불명(仗馬不鳴) 신세 與 의원들 - 이한우 (사)경제사회연구원 정책기획위원장, 논어등반학교장
[이한우의 간신열전] [38] 뽕나무를 속에서 말려 죽이는 종기 - 이한우 (사)경제사회연구원 정책기획위원장, 논어등반학교장
[주간동아] ‘포장된 평화’ 보여준 볼턴 회고록과 북핵 협상 -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이한우의 간신열전] [37] 간신도 못 되는 사람들 - 이한우 논어등반학교장
[장훈 칼럼니스트의 눈] 오웰의 『1984 』로 보는 코로나 시대의 위험과 희망 - 장훈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
[시론] 모래 위에 지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 신범철 (사)경제사회연구원 부원장,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