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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그거 정말 TMI! 화사첨족(畫蛇添足) - 김선영 (사)경제사회연구원 기획홍보매니저

  • 관리자
  • 20.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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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그거 정말 TMI! 화사첨족(畫蛇添足)

(사)경제사회연구원 뉴스레터 3호 

경사연 소통광장 - 세대 공감 코너

뉴스레터 3호 수록 (2020년 3월) (클릭)



김선영 (사)경제사회연구원 기획홍보매니저




      우와, 이것까지는 알고 싶지 않은 정보였는데, 이거 정말 TMI!


  TMI(Too Much Information)은 ‘너무 많은 정보’라는 뜻의 축약식 표현입니다. 지나치게 많은 정보, 사소하고 하찮은 정보를 원하지 않는데도 듣게 되었을 때 사용합니다. 물론 좋아하는 사람에 관한 정보라면 시시콜콜한 것까지 알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지만 궁금하지도 않은 이야기를 듣는 것은 피곤합니다. 밤에 자려고 누웠는데 그 TMI들이 생각나는 건 더 끔찍합니다.


  TMI로 대표되는 정보 과다는 SNS를 빼놓고 말할 수 없습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함께라면 방 안에 누워서도 타인의 일상을 생중계로 볼 수 있으니까요. 오늘 어디에 가서 무엇을 먹었는지, 운동을 몇 시간 했는지, 연애사는 어떤지 만나서 물어보지 않아도 알게 됩니다. 일방적 일상 공유는 불필요한 정보의 과부하로 이어져 각자의 영역을 침범하고, 사람 간의 적당한 선 유지를 할 수 없게 만듭니다.


  차라리 SNS가 없었더라면! 하지만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도 인간의 실수는 여전했고, TMI는 마찬가지였나 봅니다. 전국시대 초나라 회왕 때로 가 봅시다. 한 인색한 주인이 제사를 지내고 하인들 앞에 딱 술 한잔만을 주곤 나누어 마시라고 했습니다. 나누면 간에 기별도 안 갈 것 같아 다들 물끄러미 보고만 있다가, 하인 하나가 "땅바닥에 뱀을 제일 먼저 그리는 사람이 술을 혼자 다 마시자!”고 제안해 다들 주섬주섬 뱀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한 하인이 재빨리 뱀을 다 그리고 “이 술은 내가 마시지. 자 봐, 멋지지? 뱀에 발도 달렸다고!”라고 말하며, 술잔에 손을 뻗으려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새 다른 하인이 들고 있던 술잔을 낚아채 가는 것입니다. “세상에 발 달린 뱀이 어디 있나!” 발 달린 이 동물은 뱀이라고 볼 수도 없죠. 괜히 하지 않아도 되는 걸 했다가 일을 망친 것입니다.


  발 달린 뱀, 즉 화사첨족(畫蛇添足)은 감정적 불쾌함을 낳을 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의사결정도 할 수 없게 만드는 부작용을 초래합니다. 내가 인식하는 세상이 불필요한 정보로 차 있다면 정작 중요한 결정에 필요한 정보는 제공받을 수 없는 것이죠. 발 달린 뱀들이 가득한 요즘, TMI를 멈춰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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