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론사업

HOME > 공론사업 > 블로그

블로그

[김경록의 욜로은퇴] 잘 웃을 수 있는 네 가지 방법 -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

  • 관리자
  • 20.04.08
  • 152


뉴스1 2020/04/03

기사 원문보기


제목만으로 좀 웃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미디어와 인터뷰 할 때 사진 찍는 게 가장 힘듭니다. 인터뷰 중에 찍는 것은 부담이 되지 않는데 공식적인 사진을 찍을 땐 웃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웃지 않으면 안되냐고, 서양 사람들은 안 웃고도 많이 찍던데 왜 꼭 이래야 하느냐’고 강변해도 결론은 ‘웃는 게 독자들이 보기에 좋다’입니다. 동양인은 서양인의 구강 구조와 달라서 치아를 드러내는 스마일(smile)이 부자연스럽다고 말을 해도 치아를 드러내라고 합니다.


우리는 웃는 훈련이 덜 되어 있고 게다가 나이가 들수록 웃음은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잘 웃듯이 웃으면 좀 젊어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웃음은 건강에 좋다고 합니다. 웃으면 면역세포인 NK 세포가 활성화된다고 하는데 표정만 억지로 웃어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에어로빅을 할 때처럼 심장 박동수가 증가하고 불쾌함에 대한 인내심도 증가한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길이 나듯 노후에 웃는 습관을 만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여기에 관해 두 명의 웃음 전문가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세계적인 신경과학자 라마찬드란(V.S. Ramachandran)은 웃음의 본질에 대해 진화론적 접근에서 설명합니다. 웃음을 신호(signal)로 보는데 주변 사람들에게 저것은 가짜라는 신호를 주기 위해(false alarm theory) 웃는다고 합니다. 슬랩스틱(slapstick) 코미디를 예로 들어보죠. 길을 가는 신사가 바나나 껍질에 미끄러져 넘어졌는데 만일 머리를 부딪혀 깨졌다면 앰뷸런스를 부르고 도움을 청할 것입니다. 하지만 과일과 야채를 뒤집어 쓴 얼굴로 일어나면 다들 웃을 겁니다. 이 웃음은 주변 사람에게 ‘이 사람은 다친 게 아니니 달려 올 필요 없다’는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미소도 마찬가지입니다. 원시시대에는 사람이 다가올 때 이빨을 드러내며 긴장했다가 친구인 것을 알면 미소로 바꾸는데, 이것은 ‘내가 처음 보낸 적대적 신호가 거짓이니 안심하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소를 지을 때 뇌가 안도감을 느끼는 지도 모릅니다. 웃음은 일종의 사회적 정보교환 수단인 것입니다.



2019년에 세상을 떠난 심리학자 프로바인(Robert Provine)은 웃음의 구조와 웃음의 특징을 연구했습니다. 이를 1996년에 저널 에 ‘웃음(Laughter)’이라는 제목으로 잘 정리해놓았습니다. 웃음의 구조를 보면, 사람은 ‘하-하-하’, 혹은 ‘호-호-호’라고 웃지만 ‘하-호-하-호’라고 모음을 섞어서 웃지 않으며, 끊어서 웃지 ‘하~~~~~하~~~~~~’이렇게 웃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침팬지도 웃긴 하지만 인간과 달리 숨을 내뱉으며 웃을 수 없어서 ‘아(ah)-아-아’로 웃는다고 합니다. 그는 또한 1200가지의 자연스런 웃음을 관찰해서 인간 웃음의 특징을 정리해 놓았는데, 여기서 우리는 어떻게 하면 평소에 잘 웃을 수 있을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우선, 웃음은 사회적 신호기능을 하기 때문에 혼자 있을 때는 잘 웃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히려 사람들이 모여 있을 때가 혼자 있을 때보다 30배나 많이 웃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잘 웃으려면 혼자 있지 말고 일단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가야 하고, 친구, 가족, 커뮤니티 모임에 자주 가야 웃음도 많아집니다.


둘째, 사람들은 유머나 농담 혹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을 때 웃는다고 생각하는데 통념과 달리 이런 상황에서 웃는 사람은 20%가 채 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대부분은 실없이 툭툭 던지는 말에 더 잘 웃는다고 합니다. 예컨대, ‘저기 원형이가 온다’ ‘확실해?’ ‘만나서 반갑다’ ‘내가 본 것 중 제일 멋있다’와 같이 집단 내의 감정이나 긍정적인 감정의 목소리 톤에 더 잘 웃는다는 것입니다. 서로 웃음을 주고 받으려면 굳이 대단한 조크(joke)를 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따뜻하고 부드럽게 안부를 묻고 수다처럼 말을 하는 게 더 낫다는 의미입니다. 엉뚱한 유머로 분위기를 냉각시키는 것보다 쉽고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셋째,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중 말하는 사람이 듣는 사람보다 46% 더 웃는다고 합니다. 듣는 사람이 100번 웃을 때 말하는 사람은 146번을 웃는다는 거죠. 자신은 의식하지 못하지만 이야기를 할 때 자신도 모르게 많이 웃게 됩니다. 여자들이 특히 말을 할 때 많이 웃습니다. 여자가 남자에게 이야기 할 때 여자는 127%를 더 웃지만 남자가 여자에게 이야기 할 때 남자는 7% 덜 웃는다고 합니다. TV를 보거나 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웃는 것도 좋지만 자신이 말을 하면 더 많이 웃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웃으려면 내가 이야기를 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넷째, 웃음은 전염효과(contagious laughter)가 확실히 있습니다. 1962년 아프리카 탕가니카에서 몇몇 여학생들의 웃음이 집단 전염되어 학교 등교를 금지했고 웃음의 전염은 6개월이나 지속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극단적인 예이기는 하지만 비슷한 사례를 일상에서 많이 경험합니다. TV에서 ‘녹음된 웃음소리(laugh track)’를 사용하는 것도 웃음의 전염효과 때문입니다. 웃음이 전염되려면 웃는 사람 옆에 있어야 합니다. 영업을 하는 사람들과 식사를 하면 진중한 사람도 덩달아 쾌활한 사람이 되는 이유입니다.


정리하면, 대부분의 웃음은 유머, 농담, 의도된 이야기보다 일상적인 대화에서 일어납니다. 웃음은 소통의 한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잘 웃기 위해서는 1) 사람들이 모이는 곳으로 가야 하고 2) 너무 멋있는 유머로 웃기려 하지 말고 만나서 따뜻한 톤의 말을 실없이 주고 받는게 나으며 3) 자신이 이야기를 하는 게 낫고 4) 잘 웃는 사람 옆에 가야 합니다. 특히 혼자 있으면 웃을 일이 없으니 유의해야 하고, 유머로 좌중을 휘어 잡겠다는 영웅적인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억지로 웃으려 할 필요도 없고 소소한 일상이 있으면 웃음도 따라옵니다. 


출처: https://www.news1.kr/articles/?3896067

게시판 목록
[금요광장] 그대가 단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 전지현 변호사
이한우의 ‘시사와 역사로 주역을 읽다 以事讀易’ 〈9〉 - 북한 김정은의 명운, “도리를 잃어 흉함이 3년이나 간다”
[이한우의 간신열전] [36] 이름 낚는 이들을 위한 헌시(獻詩) - 이한우 논어등반학교장
[김경록 칼럼] 좋은 자본시장이란 무엇인가 -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
[김경록의 은퇴와 투자] 퇴직연금 시장, 이젠 변해야 -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
[이한우의 간신열전] [35] 방어막을 친 여우와 쥐 - 이한우 논어등반학교장
[김경록의 욜로은퇴] 피케티가 말하는 부(富)의 비밀 -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
[인터뷰] 윤희숙 제 21대 국회의원 "이대로 가면 정말 망한다고, 국민에게 알리는 그런 정치 세력이 없었다" (최보식이 만난 사람)
[세상읽기] 재정확대 신중해야 하는 이유 - 권남훈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이한우의 간신열전] [34] 승영구구(蠅營狗苟)보다 더 심한 자들 - 이한우 논어등반학교장
[이한우의 간신열전] [33] 임금이 몰래 하고 싶어 하는 것 - 이한우 논어등반학교장
[김경록의 욜로은퇴] 은퇴전선 이상 있다 -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
[금요광장] '열공'이 필요한 이유 - 전지현 변호사
[이한우의 간신열전] [32] 대녕(大佞)과 소녕(小佞) - 이한우 논어등반학교장
[김경록의 은퇴와 투자] 수명에 대한 내기 -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
[김경록의 욜로은퇴] 베이비부머의 귀향 -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
[이한우의 간신열전] [31] 종기의 고름을 빨고 치질을 핥다 - 이한우 논어등반학교장
[이한우의 간신열전] [30] 법을 앞세운 권력의 앞잡이 - 이한우 논어등반학교장
[이한우의 간신열전] [29] 석회 가루 뒤집어쓴 돼지 - 이한우 논어등반학교장
[금요광장] 선거의 세계 - 전지현 변호사
게시물 검색